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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FOCUS PB상품 전성시대, 성장의 과실은 누구에게로 갔나? 201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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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es No. 통권 제84호

KDI FOCUS PB상품 전성시대, 성장의 과실은 누구에게로 갔나? #기업연구: 기업전략 #산업연구: 제조업

201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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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국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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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유통업체의 자체브랜드, PB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PB상품은 유통기업의 상표가 부착되고 해당 점포에서만 독점판매 된다는 점에서, 모든 점포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조업체 브랜드 상품과는 구별됩니다. 최근 국내 PB시장의 규모를 살펴보면, 2008년 3.6조원에서 2013년 9.3조원으로 경기침체 속에서도 5년 만에 2.5배나 커졌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소매시장에서 PB상품이 출현하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요? 최근 소비자들이 기업형 유통업체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유통시장에서 이들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유통기업은 제조기업의 생산영역에 개입할 수 있었고 그 결과 PB가 출현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유통업체 간의 가격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이 낮아지자 유통기업은 제품차별화를 통해 안정적인 유통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을 추구했는데, PB가 바로 그 해법이었습니다. 이러한 PB판매 확대 전략으로 유통업체의 이익은 실제로 증가하였을까요? 실증분석 결과, 유통점포의 PB 매출비중이 1% 포인트 상승하면 해당 점포의 매출액이 평균 2,230만원 증가하고 유통이익은 270~900만원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PB 확대라는 유통기업의 전략은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PB 확대라는 유통기업의 전략은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PB를 생산하고 납품하는 제조업체들의 상황은 어떨까요? 분석 결과, 소상공인을 제외한 모든 기업군에서 PB 매출비중의 증가로 제조업체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PB출시로 자사NB의 매출이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습니다. 한편, 소상공인의 매출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NB매출이 감소하는 효과 보다 PB 납품으로 판로를 확보하고 공장가동률을 증가시킨 효과가 더 컸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매출액 증가를 경험한 소상공인들도 영업이익의 향상을 경험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PB 매출로 생산규모가 확대되더라도 경제적 실익이 보장되지는 않음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PB판매로 인해 창출된 부가가치는 어떻게 배분되고 있을까요? PB는 광고·마케팅·물류비가 절감되어 제조기업의 영업이익과 유통기업의 유통마진이 늘어날 여지가 생깁니다. 대기업의 경우, 이러한 상황이 잘 나타납니다. 하지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우는 영업이익률은 줄고 유통마진율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때 유통마진율의 증가폭은 대기업 보다 크게 나타납니다. 만약 유통기업이 중소·소상공 기업과 PB를 기획할 때, 더 많은 노력과 비용이 소요된다면 이러한 유통마진율의 증가는 그에 대한 보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NB의 특성을 약간 변형했거나 포장형태만 바꾼 경우가 대부분이고, 중소·소상공 기업들이 이 경우의 88%를 차지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유통마진율 증가 양상은 거래 상 지위의 불균형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거래상 지위의 불균형은 유통업체의 불공정거래행위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조사결과, PB 납품업체 309개사 중 30개사가 납품단가 인하요구, 포장변경비용 전가, 판촉행사비용 부담 등의 행위들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결과, PB 납품업체 309개사 중 30개사가 납품단가 인하요구, 포장변경비용 전가, 판촉행사비용 부담 등의 행위들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자인터뷰] PB상품 시장의 성장으로 기업형 유통업체의 이익은 증가했지만, 제조업체의 이익은 변함이 없거나 감소한 경향이 있습니다. 거래상 지위의 불균형으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유통과 제조업계의 동반성장을 위해 공정거래질서 확립에 무게를 둘 때입니다. 정부는 PB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하도급거래 실태조사를 수행할 때, 경영정보 제공요구 금지조항의 위반 여부를 꼼꼼하게 살펴야 합니다. 아울러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에 따른 처벌 수위를 강화하여 불공정행위의 발생 가능성을 낮추어야 합니다. 한편, 중소 제조업체들은 해외유통망진출과 관련된 정부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해서 급성장하는 해외 PB시장으로 진출해야 합니다. 해외시장진출은 국내 유통기업에 대한 거래의존도를 낮춰서 장기적인 협상력 증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진국 KDI 연구위원
국문요약
□ PB상품 시장의 성장으로 기업형 유통업체의 이익은 증가하였으나 하청 제조업체의 이익은 변함이 없거나 감소한 경향이 나타났다. 자사 NB와 유사한 PB가 출시되어 자기잠식 효과가 컸던 데다, 거래상 지위의 불균형으로 제조이익률은 낮게 유통마진율은 높게 책정된 것이 주요인으로 판단된다. PB업계의 균형발전을 위하여 공정거래질서 확립에 무게를 둘 때다. 정부는 제조원가 제공요구 금지조항의 위반 여부를 꼼꼼히 살피고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에 대한 처벌 수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제조업체들은 정부의 판로지 원사업을 적극 활용하여 급성장하는 해외 PB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

- 유통업체 자체브랜드(PB)는 출시 품목 확대와 품질 향상을 토대로 시장규모를 빠르게 확대시켰다.

- 본 연구는 PB 확대가 유통·제조 업계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PB업계의 동반성장을 위한 정책방향을 제안한다.

- 국내 PB시장 규모는 2008년 3.6조원에서 2013년 9.3조원으로 급성장하였다.

- PB시장을 성장시킨 주역은 대형마트 업계였으나 최근에는 편의점 업계가 매출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 국내 유통기업의 PB 매출비중은 글로벌 기업들과 유사한 수준에 이르렀고, 향후 추가 확대의 여지도 많은 상황이다.

- 최근 종합소매업의 성장은 기업형 유통업태의 성장에 크게 의존해 왔다.

- 기업형 유통업태의 매출비중 증가는 구매자 영향력이 한층 강화되었음을 시사한다.

- 구매자 영향력의 강화는 PB 출현을 가능하게 만드는 필요조건이다.

- 유통기업 간 경쟁의 심화는 PB 출시의 경제적 유인을 증가시킨다.

- PB는 기업형 유통업태를 중심으로 한 시장집중화와 그들 간의 경쟁심화라는 구조 변화 속에서 고안된 유통이윤 극대화 전략이다.

- PB 매출비중의 증가는 유통점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기업형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제조업체 1,000개사를 면접 설문조사하여 PB 납품 확대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하였다.

- 규모가 큰 기업군에서는 PB 매출비중의 증가로 자기잠식 효과가 발생하여 전체 매출액이 감소하였다.

- 소상공인들은 자기잠식 효과가 낮은 가운데 PB 납품을 통해 판로를 확보하고 공장가동률을 올려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었다.

- 매출액 증가를 경험한 소상공인들조차도 영업이익 향상을 유의하게 경험하지는 못하였다.

- 중소·소상공 기업의 경우 NB에 비해 PB의 영업이익률은 줄고 유통마진율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 중소·소상공 기업들이 직면한 비우호적인 이익배분구조는 거래상 지위의 불균형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 PB 납품업체 309개사 중 30개사(9.7%)가 유통기업의 불공정거래행위를 경험한 가운데, 납품단가 인하요구(20개사, 34%)가 가장 높은 빈도로 나타났다.

- 공정거래위원회는 제조원가 제공요구 금지조항의 위반 여부를 꼼꼼히 살피고,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에 대한 처벌 수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 중소 제조업체들은 협소한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PB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관련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목차
Ⅰ. 문제의 제기

Ⅱ. 국내 PB시장 현황

Ⅲ. PB 확대를 가능하게 한 유통산업의 구조 변화

Ⅳ. PB 판매 확대가 유통기업의 성장에 미친 효과

Ⅴ. PB 생산 확대가 제조기업의 성장에 미친 효과

Ⅵ. PB 개발방법 및 불공정거래행위 경험 조사

Ⅶ. 결론 및 정책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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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애 전문연구원yoon0511@kdi.re.kr 044-550-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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