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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허위정보 막아야 민주주의 지킨다

머니투데이 2025.06.12

허위 조작 정보, 정치·경제 분야에서 가장 심각
미디어 교육, 국가 차원에서 준비 필요
비판적 사고력이 민주주의 핵심 동력

얼마 전 KDI 경제교육·정보센터가 발간한 '나라경제' 6월호에서 흥미로운 통계를 발표했다. '민주주의가 위험하다'라는 제목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한 허위 조작 정보 문제를 다룬 내용이었다. 2025년 데이터리포털 소셜미디어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94.7%가 소셜미디어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세계 평균 64.7%보다 무려 30%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사실상 우리나라 거의 모든 국민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며, 이를 통해 각종 정보에 노출된다.

소셜미디어는 더 이상 개인의 일상을 공유하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다. 이제는 모든 국민이 공유하는 거대한 정보 플랫폼이 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가상공간의 미디어를 통해 일상생활 정보는 물론, 정치, 부동산, 물가, 각종 사회 정책 등 중요한 이슈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있을지 모른다. 문제는 이 정보의 상당 부분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이용하는 비중이 36%에 달한다는 점을 보면, 뉴스 소비의 중심이 전통적인 언론매체에서 개인과 각종 시민단체가 활발히 활동하는 소셜미디어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뉴스에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 한국언론진흥재단(2024)이 조사한 소셜미디어 이용자 서베이 결과가 이를 잘 보여준다. 조사 응답자의 28%가 소셜미디어를 통한 뉴스의 가장 큰 단점으로 허위 정보 또는 조작 정보를 꼽았다. 이어서 26.3%가 유해한 뉴스를, 15.2%가 편파적인 뉴스를 문제로 지적했다. 즉, 대부분의 사용자가 소셜미디어 정보의 허위성, 조작성, 유해성, 편파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허위 정보의 주요 분야는 1위가 정치 관련 내용이고, 2위가 경제 관련 내용이다. 사실 허위 조작 정보는 단순한 정보 왜곡을 넘어서는 문제다. 이는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정 사회 이슈가 나올 때마다 어김없이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면서 혼란만 가중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이러한 허위 조작 정보는 결국 민주주의의 버팀목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위험한 요소다.

여기서 미디어 공간에서 허위 정보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은 정보의 '공급자'보다 '사용자'의 역량에 있다. 국민의 미디어 리터러시, 즉 정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절실하다. 단순히 뉴스 제목을 읽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누가 만들었고, 어떤 의도이며, 신뢰할 수 있는 출처인지까지 최소한 따져보는 시민적 역량이 요구된다. 따라서 미디어 리터러시는 더 이상 개인의 자발적 선택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 차원의 교육 과제로 중요하게 다뤄야 할 문제다. 학교 교육과정에서부터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만들고, 나이별 수준에 맞는 맞춤형 정보 활용 능력 교육도 국가 차원에서 준비할 필요가 있다. 특히 허위 정보에 더 쉽게 노출되는 노년층과 청소년에게는 집중적인 국가 차원의 홍보와 교육이 요구된다.

민주주의는 한 번의 선거로 유지되지 않고 정보를 제대로 판단할 줄 아는 시민의 일상적인 훈련과 선택에서 살아남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뉴스가 아니라 더 나은 이해와 판단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단순히 '읽는 힘'이 아니라 '이해하고 판단하는 힘'에서 출발한다. 소셜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모두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수 있는 안목을 기를 때, 비로소 민주주의도 건강하게 작동할 수 있을 것이다.

송인호  KDI 경제교육·정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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